해광병원

글을 읽어보니 젊은 여성분인 것 같습니다.
일단 긍정적인 측면은 본인이 스스로의 술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겁니다.
속히 치료를 하여 건강한 청년이자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대학 때부터 술을 마셨건 스트레스 때문에 마셨건 중요한건 지금 님은 술에 무력하다는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입원을 하면 술은 못마시게 됩니다.
그럼 퇴원하면 또 어떻게 되죠?
술로부터의 강제적 격리는 급성기 때에는 물론 아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닙니다.
술과 대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 필요합니다.
입원하고 약을 먹고 치료를 받는다고 다 술이 끊어지는 건 아닙니다.
세상에 술을 끊는 약이란 없습니다.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필요하다면 입원을 하십시오.
알콜 중독 치료는 쉽진 않습니다.
입원은 일단 술과 떨어지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다음은 전문의와의 상담,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기를 성찰하고 중독을 극복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님께서는 술을 끊고 싶다는 바람이 있기 때문에 입원을 원한다면 자의입원을 하시는게 좋을겁니다.
그냥 신분증을 들고 병원으로 오시면 됩니다.
단 자의입원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와야 합니다.
좀 입원해있 다보면 몸도 좋아지고 술도 충분히 끊을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몸이 근질근질하기 시작합니다.
퇴원을 하든지 잦은 외출을 하려고 할 겁니다.
그건 내 무의식이 다시 술을 찾는 것이라고 해석하면 됩니다.
슬슬 술을 다시 찾습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미리 입원기간이나 외출 횟수 등을 정하고 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술을 끊고 싶다는 의지가 있는 분이니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저희 병원이 님의 단주에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