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광병원

도박 중독자의 가족분 사연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가족 분들이 얼마나 많이 힘드시겠습니까.
내용을 읽어보니 얼마나 고통을 받고 계신지 바로 짐작이 됩니다.

남동생이 자꾸 돈을 빌려 도박(주식등)을 하는군요.
2억이 넘는 돈을 을 도박에 날리고도 가족들의 고통을 못느낀다면 인간적으로도 견디기가 힘들 노릇일겁니다.
그것도 노쇠한 부모님이 논, 밭을 팔아서 갚아주었다니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겠습니까?

애초에 도박빚을 가족들이 갚아주는게 문제 일 수 있습니다.
성인이라면 자기가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져야 하는데 문제를 일으키면 가족이 해결해주고 그게 반복되다보니
당연히 또 그렇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도박빚을 갚아주면 안됩니다.
감옥을 가든 직장을 잘리든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중독자의 가족은 어쩌면 중독자 자신보다 더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도박자의 도박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도박자가 도박의 결과를 책임지지 않고
도박을 계속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면서 도박자의 반복되는 행동에 분노와 우울감을 느끼는'공동의존'의 관계를 맺습니다.
일단 거리를 두고 관계를 분리하십시오.
가족이라 할지라도 건강하지 못한 고통스러운 관계로 얽혀왔던 굴레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일일이 반응하지 마십시오.
희생을 그만두십시오.
가족들의 희생이 사랑과 공감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인지 아니면 의무감이나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잘 구별하셔야 합니다.
가족들은 혹시라도 도박자가 법적인 처벌을 받을까봐, 신용불량자가 될까봐, 채권자들에게 나쁜 일을 당할까봐, 직장에서 해고 당할까봐,
사회에서 매장당할까봐, 가족을 버릴까봐, 목숨을 끊을까봐 두려워서 계속 빚을 갚아주고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 병들어 갑니다.

그동안 가족은 '최선을 다했고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박자가 변하지 않는다면
그는...
가족이 무엇을 해도 도박을 계속할 것입니다.
그것은 더이상 가족의 책임이 아닙니다.

병원에 입원을 시킬 수는 있습니다.
저희 병원은 알콜 중독 치료에 준해서 중독치료를 합니다만,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동생이 병원에 입원을 해서 치료를 받는 것과는 별개로
가족은 도박자로부터 독립하여 건강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